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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체스의 매력: '퀸의 대각선'에서 '퀸스 갬빗'까지,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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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규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최근 제가 읽은 책, 흥미진진한 TV 시리즈,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새로운 취미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체스'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

얼마 전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죠. 이 소설에서 체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같이' 혹은 '혼자'라는 철학적인 이데올로기의 싸움의 매개체로 그려집니다.

'퀸의 대각선'에서 '같이'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체스의 '폰'을 활용한 전략이고, '혼자'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퀸'을 이용한 전략입니다. 이 대비는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폰'의 전략: '같이'의 힘

체스에서 '폰'은 가장 약한 말로 여겨지지만, 함께 움직일 때 그 힘은 배가됩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 폰의 전진: 느리지만 꾸준한 진보를 상징합니다. 이는 사회의 점진적 발전과 맥을 같이 합니다.
  • 폰의 승급: 끝까지 가면 퀸이 될 수 있는 폰의 특성은 평범한 개인도 끈기와 노력으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 폰의 보호: 서로를 보호하며 전진하는 폰의 모습은 상부상조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퀸'의 전략: '혼자'의 강력함

반면 '퀸'은 체스에서 가장 강력한 말로, 혼자서도 게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이는 개인의 탁월성과 독립성을 상징합니다.

  • 퀸의 기동성: 어느 방향으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퀸의 특성은 개인의 자유와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 퀸의 영향력: 한 번의 움직임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퀸의 힘은 뛰어난 개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 퀸의 고립: 강력하지만 종종 고립된 퀸의 모습은 탁월한 능력의 이면에 있는 외로움을 암시합니다.

'폰'과 '퀸'의 균형: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

베르베르는 이 두 전략의 대비를 통해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같이'와 '혼자'의 가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 즉 개인의 탁월성이 인정받으면서도 동시에 구성원 간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체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심오한 철학과 전략,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르베르는 체스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을 전달하고 있었던 거죠.

  1.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 우리는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해야 합니다.
  2. 다양성의 가치: 체스의 각 말들이 고유한 역할을 하듯, 사회의 각 구성원도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3.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 당장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4. 적응과 변화: 게임의 국면에 따라 전략을 바꾸듯, 우리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5. 희생의 의미: 때로는 작은 희생이 큰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체스는 가르쳐줍니다.

'퀸의 대각선'은 체스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 사회와 삶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철학적 우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 갬빗'

'퀸의 대각선'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퀸스 갬빗'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천재 체스 선수인 베스 하먼의 성장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퀸스 갬빗'은 체스의 세계를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그려냅니다. 극중 체스 경기 장면들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정한 매력은 체스를 통해 그려내는 인간의 성장과 도전, 그리고 극복의 이야기에 있습니다.

베스가 체스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체스는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자 성장의 도구로 그려지고 있죠.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최근, 제 어머니께서 체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았어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퀸의 대각선'을 읽는 것을 보시고 호기심을 가지셨답니다. 그리고 우연히 TV에서 '퀸스 갬빗'을 보신 후, 체스의 매력에 푹 빠지셨다고 해요. 지금은 매일 조금씩 체스 규칙을 공부하고 계시며, 온라인으로 체스 게임도 즐기고 계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체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야. 인생의 축소판 같은 거지. 매 수를 둘 때마다 신중히 생각해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도 읽어야 해. 그리고 때로는 큰 그림을 위해 작은 희생도 감수해야 하지. 이런 점들이 우리 삶과 똑같다고 생각해."

어머니의 이 말씀을 들으니,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에서 말하고자 했던 체스의 철학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퀸스 갬빗'의 베스가 체스를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모습도 생각났죠.

체스, 그 이상의 무언가

이렇게 책과 드라마,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저는 체스가 단순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스는 전략과 논리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합니다.

체스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 체스에서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2. 인내와 집중력: 체스 경기는 때로 몇 시간씩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인내와 집중력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3. 패배를 통한 학습: 체스에서는 패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삶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교훈과 일맥상통합니다.
  4. 창의성과 적응력: 예상치 못한 상대의 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적응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 마주치는 예측불가능한 상황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5. 균형의 중요성: 체스에서는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다양한 측면들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마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을 통해 체스의 철학적 의미를, '퀸스 갬빗'을 통해 체스의 예술성과 드라마를, 그리고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체스가 주는 일상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이 하나의 거대한 체스 게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체스에서처럼, 우리의 인생에서도 때로는 대담한 공격이, 때로는 신중한 방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체스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64개의 칸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우주를 경험하면서,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체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이고, 예술이며, 철학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새로운 체스 애호가가 탄생하고 있겠죠. 어쩌면 그 주인공이 바로 당신?